◐ 현대문 ;
한 잔 먹세 그려, 또 한 잔 먹세 그려.
꽃잎으로 술 잔을 셈하면서 한없이 먹세 그려.
이 몸 죽은 뒤엔 지게 위에 거적 덮어 꽁꽁 졸라매,
무덤으로 메고 가거나,
아름답게 꾸민 상여를 많은 사람들이 울며 따라가거나,
억새, 속새, 떡갈나무, 백양나무 우거진 숲을 가기만 하면,
누런 해, 밝은 달, 가랑비, 함박눈, 회오리바람이 불 적에,
그 누가 한 잔 먹자 하리오?
하물며 무덤 위에서 원숭이가 휘파람을 불며 뛰놀 적에는,
아무리 지난날을 뉘우친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
◐ 원문 ;
ᄒᆞᆫ盞잔먹새그려ᄯᅩᄒᆞᆫ盞잔먹새그려
곳것거算산노코無무盡진無무盡진먹새그려이몸주근後후면지게우ᄒᆡ거적더퍼주리혀ᄆᆡ여가나流뉴蘇소寶보帳댱의萬만人인이우러녜나어옥새속새덥가나무白ᄇᆡᆨ楊양수페가기곳가면누른ᄒᆡ흰ᄃᆞᆯᄀᆞᄂᆞᆫ비굴근눈쇼쇼리ᄇᆞ람불제뉘ᄒᆞᆫ盞잔먹쟈ᄒᆞᆯ고
ᄒᆞ믈며무덤우ᄒᆡᄌᆡᆫ나비ᄑᆞ람불제뉘우ᄎᆞᆫᄃᆞᆯ엇디리
술 한잔 제대로 못하는 내가 이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마지막 문구 "하물며 무덤 위에서 원숭이가 휘파람을 불며 뛰놀 적에는, 아무리 지난날을 뉘우친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의 유홍준 교수님은 저 글귀가 그 당시 지식인의 허세(?)로 보인다고 글을 적으셨던 것 같다.(나는 그렇게 보았다.) 그 당시 거의 본적없는 원숭이의 낯선 존재 필력함으로서 다른 사람 보다 내가 더 많이 안다는 표현을 우회적으로 하지 않았나 싶다.
송강 정철이라는 역사적 인물에 내 감히 무슨 말과 평가를 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부족한 나는 누군가에게 이런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매번 상기해야한다. 즉 진정으로 겸손해져야 한다 것.
생각해보라. 누군가가 잘나고 싶은 상황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현재 그 사람이 잘났다는 평가를 다른 사람에게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업보가 생기는 것이다.
무엇인가 가득차면 향기는 자연스럽게 품어나오기 마련이다. 그냥 조급해지지 말고 내실에 충실하자.
사진은 담양 식영정 사진이며 이 곳 http://blog.daum.net/guninbang/509 자료를 링크하였다.
식영정(息影亭]이란 한글은 낯설지만 한문으로는 멋진 표현이다. 그림자도 쉬어간다는 그 곳.
담양 그 곳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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