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이상이 생긴 후 열심히 걸었던 그 기록에 대한 것들이다. 순수 기록화된 것만 이 정도이다.
내려놓고 또 내려놓는다지만 이 숫자와 또 다른 지식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다시 고민해본다.
그래. 집착이 아니고 그냥 단순히 동기 부여일 뿐이라고 되새겨본다. 기록하지 않은 비공식의 거리가 이 보다 더 많음을 자랑거리로 생각하자.
한 겨울 개장도 안한 동네 공원을 마치 주인인냥 매일 돌고 돌며 살피고, 이른 새벽 동네 뒷산 오르지 않으면 큰 일이 생기는 것처럼 일어나 걸으며 큰소리로 무섭지 않다고 외치기도, 집에서 5Km 정도 떨어진 생태 공원 근처의 개울가를 걸으며 이끼 끼인 돌더미 건너기 두려워 무척 헤매이다 간신히 건넜던, 도서관의 뒷산은 모두 다 올라가고 내려가고 그 어디를 걷던 같이했던 흘러간 옛 라디오 방송들. 펑펑내리던 눈길, 비가 쏟아지던 폭우에도 우산을 들고 나서며 걷고 또 걸었다. 산 그늘에 앉아 저 건너 따사로운 햇살을 보거나 공원 정자에 홀로 앉아 숨쉬기를 고르며 불안이 가라앉고 그저 건강해지기를 기원했다. 그 원인이 결국 지금 현재의 결과를 만든다. 지금 조금 더 건강해진 내 모습에 감사함을 느낀다. 이전 같은 간절함은 줄어들어 운동량 또한 줄었지만 한결 편해진 마음을 벗삼아 지금도 여전히 걷는다.
건강은 생각하고 고민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습관에 의해 지켜진다. 지금 다시 마음 잡아 초심의 마음으로 또 길을 나서고 걸어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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